INCOHERENT DIALOGUE, 2020

SINGLE CHANNEL VIDEO, 9′ 48″

LAMBERT

큐레이터 장진택의 글 <Before, now (and after)>에서부터 시작된 장진승과 장진택의 3D 애니메이션 영상 작업은 기술이 변화시키는 시대에서의 문화와 예술의 역할과 인간과 기계에 관하여 그리고 개인의 취향적 선택과 알고리즘적 선택 사이에 대한 생각을 깊지만 얕고 얕지만 깊은 대화를 비논리적 구조안에서 이야기한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두명의 캐릭터 DON과 LAMBERT이다. Don은 20대 초반으로 누구보다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힙”한 문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면, Lambert는 20대 중반의 기계중심적 사고를 하는 고지식한 캐릭터로 이 둘은 둘만의 대화를 시작한다. 이들은 각자의 다른 생각을 하지만 어쩌면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둘의 대화는 서로 다른 방식의 대화이자 너무나도 비논리적이기에 어쩌면 지리멸렬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결국 이 둘의 대화는 잡담처럼 시작하여 하나의 큰 지점으로 귀결된다.

이야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간다. 예를들면, 다들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문화와 예술에 관한 우리의 취향의 이야기. 과연 개개인의 취향은 각자 스스로가 선택하고 지켜나가고 있는 것일까. 흔해빠진 추천 알고리즘이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에 있어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칠까.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지금도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천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고 싶어하는지 어떤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선택했던 것들, 혹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들 중 진짜 우리의 취향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어떤 답을 내려줄 또다른 알고리즘 혹은 인공지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 둘은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