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SCELETALOS SERIES (WT)

FUTURAE HOMO PLASTICUS #J001-M-A-0_HEAD PART (WIP)

인체, 키넥트 V2, ABS 필라멘트, 3D 프린트, 휴먼-스케일
HUMAN BODY                    , 3D PRINT, HUMAN-SCALE
     , KINECT V2, ABS FILAMENT                               

1:1 휴먼-스케일의 이 인체 조각 연작은 얼굴이나 신체를 3차원으로 인식하는 키넥트 카메라로 스캔한 각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BS 필라멘트를 재료로 하는 3D 프린터를 통해 조각한 것이다. 이처럼 실제 인물을 모델로 제작한 플라스틱 신체는 컴퓨터 저장 매체에 특정한 확장자 정보로 새겨진 3차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조각상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정체성을 동시에 수반하는데, 그것은 투박한 백색의 형상을 한 조각의 신체가 그 자체로 가상적이며, 이와 함께 그 신체는 모델이 되는 인물들의 실제 신체적, 사회적, 문화적 인격체를 형성하는 세부 사항을 그대로 따르기에 그 자체로 실제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BS Sceletalos>(가제)는 순수 예술적인 재현의 측면과 디지털 시대의 인간 인식이라는 철학적 측면을 양가적으로 아우르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련적으로 발생하는 데이터 손실(data loss)과 그것이 야기한 왜곡된 데이터(distorted data), 이 모두를 담아내며 조각난 파편들을 다시금 하나의 인물로 조형해 나가는 본 작업의 과정은 개인에 대한 우리의 왜곡된 인식을 정면으로 비추어 내려는 인간 인식에 관한 작가의 확장된 시도이자 실험이다. 기술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 이르러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거의 동일시되어가고 있다. 본 연작을 통해 나는 그 미묘한 접점 가운데서 현존하는 인식의 실체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참고로, (가제이지만) 작업의 제목 “ABS Sceletalos”는 재료인 ‘ABS 필라멘트’와 신체 혹은 데이터의 뼈대를 지칭하는 라틴어 ‘스켈레톤(sceleton)’ 그리고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Hephaistus)가 창조했다고 알려진 최초의 자동화 기계 “탈로스(Talos)”의 단어 일부를 각각 차용해 조합한 합성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