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A MASK : 양가적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공조 가능성
COOPERATION POSSIBILITY OF AMBIVALENT DATA COLLECTION AND UTILISATION
전시 개요
제목: 인터랙션 서울 기획전 «Behind a Mask: 양가적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공조 가능성»
Interaction Seoul Exhibition «Behind a Mask: Cooperation possibility of ambivalent data collection and utilisation»
작가: 윤영완, 장진승, 그리고 장진택
Youngwan Yoon, Jin Seung Jang, and Jintaeg Jang
주최: 인터랙션 서울 INTERACTION SEOUL
기획: 장진택 / 디자인: 윤현학 / 전시 디자인: 곰 디자인
Curating: Jintaeg Jang / Design: Hyunhak Yoon / Exhibition Design: Gom Design
전시 기간: 2017년 9월 10일(일) – 2017년 10월 15일(일)
Sep 10 2017 – Oct 15 2017
(오프닝 리셉션: 2017.9.9(토), 오후 6시)
장소: 인터랙션 서울(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4-39, 2층)
Interaction Seoul(2nd Floor, 13-8, Dorim-ro 128ga-gil,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2017년 9월, 인터랙션 서울은 윤영완, 장진승 그리고 장진택의 전시 «Behind a Mask: 양가적 데이터 수집과 활용의 공조 가능성»을 개최한다. 전시 참여자들은 점차 고도화되는 데이터 축적 기술의 발전 양상과 맞물린 사회 구조틀 안에 존재하는 양가적 대상, 즉 기계와 인간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데이터 수집 방식을 고수 혹은 공유한다. 인간은 제 존재의 삶을 좀 더 효율적이고 용이한 상태로 전개시키기 위해 기계를 발명했고, 수십년의 시간을 거쳐 이제 기계는 지구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던 인류의 정체성을 좀 더 다른 의미로 탈바꿈해 놓았다. «Behind a Mask» 전은 이처럼 인간에 마주하는 기계와 인공지능의 존재 사이의 미묘한 관계와 그 근원을 탐구한 잠정적이고 일시적인 결론이자, 작금의 현상 그 자체를 그려낸 관계적 풍경이 된다. 인간은 기계의 힘을 빌려 해결 불가능한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었으며, 그 댓가로 기계는 마침내 스스로의 존재를 그 창조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자칫 평화로워 보일 수 있는 이와 같은 두 종의 이해관계는 서로에 대한 필요가 아직까지 존재하기에 그 상응의 관계적 균형이 유지되는 중이다. 이 지점에서 윤영완과 장진승의 작업은 보통의 사람들이 지속고자 하는 이 안주의 상태를 어떻게든 타파하려는 일종의 절박한 몸부림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장진승이 개발한 기계 장치를 통해 수집된 수많은 인간 군상의 얼굴 데이터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지니는 개별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소거시키고 기계에게 그들의 방식으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계의 입장에서) 한층 더 간편한 분류 체계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의 작업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담기는 사람들의 얼굴을 흑백의 데이터로 일차 저장하고, 이차적으로 그들의 얼굴 표정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다양성을 단순한 소리 정보로 변환한다. 그 후 오실로스코프Oscilloscope를 통해 수집 된 중간 결과물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있는 시각적 정보로 단순 가공해 그 최종 데이터를 기계 저장 매체로 집약시킨다. 적극적인 기계의 활용을 통해 마침내 분류 불가능해 보였던 인간의 개별적 데이터를 분류, 종합해 낸 그의 기계 장치는 일종의 기계-중심 매트릭스의 구현 가능성을 위한 하나의 프로세스로 기능하면서도, 한편으로 안티-휴먼 매트릭스 시스템Anti-human matrix system의 구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역설적 기능을 내포하기도 한다.
전시에 덧붙는 장진택의 짧은 글은 이 둘의 어색한 관계를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 작성했을 법한 노트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오로지 인간 삶의 편의라는 선의를 품고 기계 발전을 위해 자신을 이바지한 어떤 단상을 기록한 이 작업은 인간과 기계 사이에서 탄생한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회의를 그리며, 인간 존재의 진정한 의미와 점차 선명해지는 기계 존재 의미 사이에서 부유하는 인간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한다. 실재계와 가상계를 각기 지배하는 인간과 기계, 양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양가적 데이터 방법의 수집과 방법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된 본 전시는 어느 한 쪽의 입장을 대신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불확실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극단적인 상상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제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 볼 수준으로 점철되어버린 인간과 기계의 혼종적 접합은 우리의 예측보다 더 신속하게 전개되어버렸고, 앞으로는 더욱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우리 스스로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태도를 견지해야 할까. 이처럼 본 전시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관계에서 잉태된 ‘데이터’의 새로운 의미가 선도하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한 편의 디스토피아 소설과 그 발상을 공유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지러이 흩날리며 인간을 삼키는 무한한 정보의 범람이 끝나고 나면 과연 우리는 어떠한 건기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Face De-Perception>, 2017
Mixed Media, Variable size
<(Miss) Understood>, 2017
Still Image, Single Channel Video, 15’ 55”, Installation
<Closed Eyes Experiment 2> Installation View, 2017
Still Image, Single Channel Video, 04’ 07”, Variable size
<Face De-Perception>, 2017
Mixed Media, Variable size
<Face De-Perception>, 2017
Mixed Media, Variable size